노지감귤 농장 귤 따러 갔습니다.

날짜 : 2012-11-27 16:45:03

부모님의 감귤밭에서 열심히 귤을 따는데 일을 도와주러 갔습니다.
자주 찾아뵈서 일을 많이 도와 주지 못하고 주말만 찾는 현실이 항상 안탑깝지만 그럴수록 항상 진실되게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귤을 따는 손놀림으로는 여자가 빠른편인데도 어머니는 제가 귤따는 솜씨로는 인정 할만큼 잘 딴다고 하는데도 귤은 따지도 않고..
컴퓨터 자판만 만지니 나이 드신 부모님만 이렇게 일을 하는 걸 보면 사회란 벽이 아직도 큰 것 같습니다.

운전하고 가다가 귤이 풍성히 담벼락에서 터져 나올듯한 풍경입니다. 이런 풍경이 우리는 흔히 볼수 있는 것이지만 육지분에게는 보기 힘들 풍경이 아닐까 해서 올려 봤습니다.

밭의 구획을 위해 만들어 놓은 현무암 담벼락 담챙이에 덩쿨이 단풍이 들어 가을을 실감케 합니다.

밭에 가면 가장 먼저 방겨주는 것은 귀엽던 강아지가 덩치가 커버린 또식이 입니다.
작년 겨울에 아마 또식이 사진을 보면 이렇게 자랐다는게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로 건장하게 커있습니다.
인기척이 들리면 크게 소리를 질러도 주인을 알아보면 애교를 부리기에 분주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속돌 밭이란 곳인데 정말 돌들이 많은 밭 입니다.

" 속돌"를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니 부석과 같은 말이라 합니다.
화산의 용암이 갑자기 식어서 생긴, 다공질 가벼운 돌 이라 한다.

이름에서도 속돌밭이라 하듯이 사실 이런 돌들 사이로 나무들의 자라고 있습니다.
밑에 감귤밭 사진을 보면 얼마나 돌맹이가 얼마나 많은지 그래서 물이 잘 빠지고 잡초도 잘 자라지 않습니다.

감귤 농사를 짓는 사람 대부분은 돌밭에 감귤이 맛있다고 말합니다.

라디오에서 맨트로 들었는데 눈이 많은 북부지방의 사람들은 행복한 모습을 쉽게 볼수 있다고 합니다.
애기를 들어보면 힘든 고통이 행복을 만든다고 합니다.
아마 감귤도 그런 특성을 보면 사람과 같은것 같습니다.

예전에 감귤나무를 대학나무라 이름 지어졌을 정도로 대학을 보낼수 있을 정도로 괜찮았다고 합니다.
근데 20년이 지난 이후에는 감귤은 계속 감귤가격은 하향이 되면서 먹고 살기에 근근해져 버렸습니다.
자세히 알고 보면 상인들이 만들어낸 강제후숙, 왁스로 인해 제대로 된 귤맛도 느낄수가 없게 되어 소비자들에게 멀어져가게 된것 같습니다.

그래도 유통환경이 많이 개선이 되어 많이 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현실은 마트나 시장에 가서 보면 감귤에 보기 좋고 많이 팔기 위해서 왁스를 칠하고 신맛을 강제적으로 빼기 위해 후숙을 한 감귤들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복잡한 이야기에 빠져서 사는것도 어찌보면 힘든 것 같습니다.

부모님과 동네 고모분이 같이 귤을 따는데 점심시간이 되자.
정성스럽게 반찬을 내놓으시 어머니의 반찬을 보게 되었습니다.

일반 식당에서 먹는 반찬과는 차원이 다른 어머니의 정성이 들어간 반찬 가지와 솜씨를 볼수 있습니다.
사실 자주 식당에서 식사를 해봐서 식당밥이 별로 맛있다는 미련이 없는지라 고모에게도 한번 물어봤습니다.

" 밭에서도 식당에서 식사를 시켜서 많이 먹는데 집에서 어머니가 해오신 음식의 더욱 좋지 않습니까?"
그러자 어머니에게 직접 음식 솜씨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 좋아하는 자릿젓을 어떻게 이렇게 잘 담갔느냐 ,
굴이 요즘 비싼데 시원하고 맛있다"
고 말을 하고 맛있게 음식을 드십니다.

어머니께서 전기 밥통에서 그대로 갖다 밥을 내놓았는데..
사실 밥이 모자라면 떠주실려는 모양입니다.

예전 낭푼에 밥을 같이 밥을 먹었던 것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부족하지 않게 밥을 넉넉히 준비하신게 아닌가 합니다.

제주에는 자릿젓과 전복뚝배기로 유명한 00식당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특상물 소개로만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맛이 유명해지니 자리젖갈을 빨리 삭일려고 열을 가해서인지 불쾌한 냄새가 별로 맛이 없습니다.
사실 진짜 맛있는 원조 자릿젖갈을 먹을려면 집에 와야 먹을수 있는게 현실이 되어 버렸습니다.
더구나 밭일을 열심히 해서 먹는 밥은 어느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 보다 맛이 있고 집밥이라 그래서 더욱 정도 넘칩니다.

속돌밭 타이벡감귤인데 사이즈를 봐도 정말 맛있게 또글 또글 하고 풍성하게 잘 열렸습니다.
"올해는 아버지가 농사를 잘지으셔서 정말 귤사이즈가 좋습니다"라고 애기를 하자 기분이 좋아지셨는지
" 원래 이곳 속돌밭은 맛있는 밭인데 해걸이를 하지도 않으니 나무가 힘들것 같다" "내년에는 나무에게 좀 쉬게 하고 싶다"고 합니다.
근데 내년에 손님들의 많이 찾으면 어찌 되지 혼자 생각에 빠집니다.